티스토리 뷰

반응형

부모교육 - 사춘기 청소년를 둔 부모에게 전하는 한마디 : 청소년 인성교육을 위한 제안





아이를 잃을 것인가? 나를 죽일 것인가?



사춘기학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인생길은 누구나 망설인다. 한 번도 가 본적이 없는 길이기에 캄캄한 불 빛 없는 길을 가듯이 단지 막연한 추측만을 가지고 걷는다. 밝은 이성을 가지고 자신있게 앞날을 계획하고 추진하지만 인생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만만치 않다. 많은 부모들이 말한다. 자식을 키우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나의 앞길도 모르는데 어떻게 자녀의 앞날을 보장하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단지 그저 잘 되리라는 희망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오늘날 부모들의 입장이 아닌가 싶다.

 

이제는 또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 부모로서 폭풍처럼 몰아치는 사춘기 아이들을 데리고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말이다. 우리의 부모님도, 나도 그랬고 내 아이도 사춘기를 지나갈 것이다. 그런데 그냥 막연히 나도 지나갔으니 내 아이도 감기처럼 지나가겠지라는 생각은 무척이나 안일하고 책임감 없는 생각이다. ‘태어났으니까 밥만 먹여주면 알아서 잘 자랄거야.’라고 생각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이런 생각은 아이를 많이 낳아서 키웠던 60, 70년 대 가난하고 먹을 것이 없었던 시절 이야기다. 변변치 않은 인구조절프로그램이나 인식조차 없었던 그 시절의 부모님들이 어쩔 수 없이 가졌던 생각들이다.

 

지금은 이야기가 많이 다르다. 주변환경도 어느 나라 못지않게 좋아졌으며 많이 배운 부모들이 있고 거기에 자녀는 많아야 두 명이다. 애지중지하며 키우고 있는 실정인데 언제부터인가 그렇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가 변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이제는 쉽게 들을 수 있는 중2병이 찾아 온 것이다. 오죽하면 병이라고 하겠는가? 그런데 중2병을 조장하는 것은 부모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를 감당하지 못해 자신의 감정을 폭발시키고 아이를 함부로 대한다. 폭력과 폭언이 난무한다. 아이는 청개구리처럼 반대방향으로 간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하는 아이를 잃을 것인지, 나를 죽여 아이를 살릴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나 좋을 대로 살자고 아이를 죽이는 부모는 없다.





 

먼저 부모가 부모되라.

가르치던 중2 아이가 내게 와 울며 소리친다.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울부짖는 아이의 혼잣말 같은 외침을 듣고 있어야 했다.

 

선생님, 어떻게 저런 사람들이 제 부모인지 모르겠어요. 낳아주면 다에요?”

저를 그냥 내버려두면 좋겠어요. 언제부터 부모였다고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욕하고 때리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좋은 엄마, 좋은 아빠인척. 정말 지긋지긋하다구요.”

 

마음이 찢어진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붙잡고 같이 울어주는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하면 사춘기의 아이를 잃지 않고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까?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겠다. 첫째는 아이가 인지하기 시작하는 시기인 3세 때부터 준비하는 것이다. 멀리 내다보고 사춘기를 함께 준비해 나가야 한다. 아이가 홀로서기가 가능할 그 때까지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판단하고 자기 스스로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시기까지 내다보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는 문제다. 부모가 포기하면 거친 세파가 아이들을 삼켜버릴 것이다. 그러기 위해 부모들이 해야 할 것은 먼저 부모가 부모 되는 것이다.

 

이 세상의 수많은 부모들이 있다. 가깝게는 우리의 부모님이 계신다. 그런데 아쉽게도 어느 누구도 부모 되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거의 본능에 맡기고 살아왔다. 그 본능이 어디로부터 오는가?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 생각들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조금 더 보탠다면 자기가 살아온 발자취에서 나름대로의 인생관이 생기고 이에 따라 부모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정말 막연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자녀들은 또 우리의 막연한 이 모습을 보고 그대로 부모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것이다.

 

둘째는 지금 막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을 상대로 심리적, 치료적 접근이 필요하다. 어린이와 어른의 중간 단계에 있는 그들은 여러 가지 변화를 맞게 된다. 몸은 커가고 생각은 여전히 어린 면이 없지 않다. 거기에 친구들과 어울리려다 보니 유행을 따라 주어야 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해야 할 때가 있는 아이들이다. 행동에 대한 결과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주어질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것은 결국 부모들의 몫이다. 학교 선생님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교사들의 교권이 바닥을 치고 있는 실정이다. 수업시간에 자고 있는 아이들, 선생님이 앞에서 수업을 진행하건 말건 떠드는 아이들.

 

이 아이들을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그렇게 정상일 수 없다. 그런데 모여 있기만 하면 또 다른 에너지가 발생된다. 무엇보다도 군중심리에 의해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아이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 전문가들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다. 숙련되지 않은 사람이 다듬어지지 않은 돌을 다듬어 보겠다고 정으로 내리치면 돌은 쪼개지고 만다. 그래서 숙련된 석공이 필요한 것이다. 예쁘고 멋지게 우리의 아이들을 다듬어 줄 영혼의 석공말이다. 어디를 정으로 쳐야 제대로 된 원하는 모습이 나오는지 오랜 경험과 지식을 통해서 알고 있다.





 

배워야 가치 있는 존재를 만들 수 있다.

킹메이커연구소는 부모와 아이들에게 진지함을 선물하려고 노력한다. 서로에 대한 예의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사라진 시대에 진지함을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2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시대적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줄 때이다. 그러면 중2 아이들은 마음의 눈으로 보고 마음의 귀로 들을 것이다. 세상가운데 살아갈 때 토양으로 삼을 것이다. 언제나 그러했던 것처럼.....

무엇보다 귀한 우리의 아이들. 정말 살기 좋은 세상을 열어주고 인생다운 인생을 살아가기를 원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자녀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깊다. 오죽했으면 치맛바람’, ‘바지바람’, ‘헬리콥터맘이라는 말이 있을까.

 

이제는 조금 더 현명한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사춘기는 심하게 아플 수도 있고 약하게 지나갈 수도 있다. 부모하기 나름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아이들이 좋아하는 대로 하자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곧 패망의 지름길이다. 누구에게든 저 아이 사춘기가 시작된 모양이네.’라는 말을 들을 때면 늦은감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넋 놓고 쳐다볼 수만은 없다. 지금부터라도 준비하자. 사춘기의 최고 절정을 맞이하고 있는 중2 아이를 둔 부모는 전쟁을 진두지휘하는 지혜로운 전략가가 되어야 한다. 숙련된 석공과 같은 숙련된 부모가 되야 한다. 정확한 판단에 의한 객관적 직시가 필요할 때다. 막연함 가운데 아이를 보살피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아이에게 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배우자.

부모들이여, 사춘기 학교에 온 것을 환영한다.





-킹메이커교육연구소 조덕형 소장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