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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성진씨(21) 쇼팽 콩쿠르 우승 후 갑자기 음반업계가 들썩인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그의 앨범 예약 판매가 아이돌 가수를 앞질렀다는 둥 하면서 말이죠. 반갑고 좋긴 하나 이번만 반짝 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분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안 듣는 분들에게 물어보면 ‘지루하다’, ‘재미없다’, ‘모르겠다’, ‘어렵다’는 답이 대부분이고요. ‘고상해 보이는 건 좋은데 문턱이 높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피아노의 시인 쇼팽, 한번만 들어도 홀라당 반할만한 그의 음악 몇 곡을 말씀드릴테니 한번 찾아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즉흥환상곡’, ‘녹턴 2번’, ‘강아지왈츠’, ‘화려한 대 왈츠’나 ‘이별의 곡’ ‘혁명’ ‘흑건’ ‘겨울바람’ 같은 제목이 붙은 에튀드, 빗방울 전주곡 등이 있지요.
‘흑건’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주걸륜과 상급생 사이에 벌어진 피아노 배틀에서 소개됐죠. 검은 건반으로만 치는 곡이라 흑건이라는 이름으로 붙여진 건데, 이걸 치면서 조를 계속 올리는 신공을 시전했던 장면 기억하시죠?
바르샤바 근교의 젤라조바 볼라(Zelazowa Wola)에서 3월 1일에 태어났으며, R. 슈만(독일)도 같은 해에 출생했다. 아버지 니콜라스(Nacolas)는 폴란드에 귀화한 프랑스인이며 어머니는 폴란드 귀족 출신으로 두 사람 사이에는 장남 프레데리크와 누나 루드비카(Ludwika) 그리고 누이 동생 둘이 있다. 모친의 기초 교육 뒤, 지브니(Wojciech Zywny, 1756~1842)로부터 정식으로 피아노를 배웠다. 프레데리크는 일찍부터 음악적 재능을 나타내고 1818년(8세) 바르샤바에서 최초의 공개 연주회를 열었다.
《연습곡집:Études》(작품번호 10) 중의 제12곡 C단조의 다른 이름이다. 1831년 조국을 떠난 쇼팽이 러시아군이 폴란드 혁명운동을 탄압하고 무력으로 바르샤바를 점령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 해 9월 독일에서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격렬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곡으로 음계는 격정적으로 짜여져 있으며 내리치는 듯한 옥타브의 선율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