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어거스틴의 생애와 사상
I. 서 론
A. 문제의 제기 및 의도
서방 그리스도교 신학의 터전을 마련한 사람으로서 서방신학의 대표적인 인물인 아우렐리우스 어거스틴(Aurelius Augustian;354-430)은 고대와 중세 뿐 이니라 현대의 신학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철학자로 말하자면 그는 그리스도교 철학의 창시자요, 신학자로서의 어거스틴은 선대의 삼위일체론과 기독론을 서방신학의 시각에서 정리한 것 외에도 구원론과 교회론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온 인물이다.
엄청나게 방대한 그의 저작은 모두 그 자신 대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또한 어거스틴과 같은 시대의 사람들과 그의 후계자의 글들도 어거스틴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제고해 주고 있다. 어거스틴은 기독교 교부들 가운데서 출생일과 사망일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최초의 교부이며, 생애의 발전에 대하여 추적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어거스틴의 사상을 연구하는 일의 가치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어거스틴은 그 이전의 다른 어떤 사람이나 그 동시대 사람들보다도 기독교 신앙을 모든 사람에게 보편 타당한 도덕적 종교적 규준에 근거된 기독교적 삶으로 설명하고, 그것은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나온 도덕적 기준에 부합될 때 비로소 권위로 인정된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단수한 환상이나 맹목적인 신앙으로 추켜 세우려하지 않았다. 어거스틴의 사상의 범위는 광대하고 종합적이다. 거기에는 사화 정의, 선악의 의미, 인간적인 사랑과 하나님의 사랑, 교회의 통일, 교회와 국가간의 관계들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어거스틴이 사망할 당시 반달족 고대의 히포시 포위와 로마가 함락당했다는 소식은 지중해 연안의 서방 세계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종교적인 윤곽을 근본적으로 뒤바꾸어 놓았다. 그후 어거스틴의 신학이 즉각 받아들여지지 못했으나, 논쟁을 거친 후에 그 권위를 인정받게 되었다.
이었다. 그의 심성은 어린 시절 어머니 모니카의 그리스도교적 사고에 큰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가 이교도의 전통에 따라 어거스틴의 교육방향과 새의 진로의 선택을 결정하였다. 이교도로서의 어거스틴의 생활은 그로 하여금 지상의 존재를 사랑하게 하였고, 감각적인 데에 빠지게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플로티누스를 알게 됨으로서 어거스틴은 순수 영적인 실재를 분별하고 육적인 존재의 족쇄를 던져 버릴 수 있는 위대한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 이 새롭게 얻은 깨달음은 그의 마음을 기쁘게 하였으나 이것으로 그는 행복할 수는 없었다. 그의 인생 자체는 변하지 않았던 것이다. 여기에서 그의 회심이 전환점이 되었다.
하나님과의 만남은 어거스틴의 실존의 심장을, 그의 모든 충동이나 목표를 변화시켰다. 그의 이러한 신앙의 회심은 학문적으로 뛰어난 점과 함께 신학자로서 정확한 체계를 잡았으며 그 사상체계들이 후대 신학의 터전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이러한 어거스틴의 사상의 연구와 그가 후대에 끼친 영향력의 연구는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에 더욱더 큰 도움을 줄 것이며, 그의 생애를 통한 많은 교훈들이 신앙에 뿌리를 굳건하게 해 줄 것이다.
B.연구 방법 및 범위
한 사람의 사상은 그가 살고 있는 시대와 살아간 생의 체험의 반영이다. 따라서 본 소논문을 연구에 있어서 세부분으로 나누어 보고자 한다.
그 첫째는 시대적인 배경으로서 시대적 전환기에 선 어거스틴의 모습을 고찰하고, 둘째는 그의 생애와 사상적인 발전에 대해 연구한다. 셋째는 전술한 것들을 종합하여 그의 사상이 후대에 끼친 영향을 연구해 보기로 한다. 마지막 결론에서는 전체 논문의 내용을 요약함과 동시에 교훈들을 찿아 서술하고자 한다. 연구하는데 주요 참고 도서는 <고백론>(Confession)이며, 마니교와 신플라톤주의에 대해 필요한 어거스틴의 모든 저작물과 관련된 도서들을 참고로 할 것이다.
II.시대적인 배경
어거스틴은 시대적으로 전환기에 살았다. 그래서 그를 새시대의 창시자로서 최초의 중세인 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고대문명의 촉매자로서 고대의 마지막 대표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시대의 여러 특징은 구시대가 가고 새시대가 열리는 변혁의 시대이기 때문에 그 전환의 원인들을 가늠하기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 시대가 갖는 공통분모적인 특징은 경, 사회, 사상, 종교, 문화의 측면에서 요약할 수 있다.
로마제국 후기의 경제적인 특징은 과중한 세금의 부담으로 중간계층이 몰락하고 산업의 쇠퇴로 말미암은 경제적인 위기가 역력히 나타난다. 정치적으로는 아우구스투스의 반공화제적 정체가 디오클레티아누스와 콘스탄티누스에 의해 반도방식의 전제군주제로 성격이 변하고, 테오도시우스 후 중앙의 강력한 통제력이 급속도로 와해되어 가고 있었다. J.J.Saunders, 「로마침략에 관한 논쟁」, 지양식 편역 (서울: 고대 출판사, 1977), 262-3.
이것은 군사력의 약화를 가져왔으며, 문화적으로 그 창조적인 활력을 상실한지 이미 오래였고, 더구나 정치적 통합의 실패로 인해 피날리가 지적한대로 라틴세계와 헬레니즘 세계의 문화적 양분화가 뚜렷이 나타났다. G. Finlay, Greece under the Romans, Ch., I, Sect. (Saunders 재인용) , 265.
그의 초기 유년교육과정에는 거의 희랍쪽의 것이 강조되지 않았고 그가 장성한 후에야 그들의 문헌에 직접적으로 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아 이런 문화적인 상황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 시대가 갖는 이와 같은 난제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도전은 가치관의 혼란에 있었던 것 같다. 당시 로마침략의 영향들 중 바로 이 정신적인 위기의 측면은 실로 그 시대를 이해함에 있어서 중요한 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국교로 채택되고, 이교신앙에 대한 신뢰를 철회함으로서 “인간들의 정신과 사고 속에 새로운 신앙, 새로운 생활양식, 새로운 윤리” J. J. Saunders,「로마 사회의 제 문제」, 264.
를 도입함으로써 어느 면에서 과거의 가치관을 상실하게 된 데에 반해 이에 대치되는 새로운 질서가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위기의 시대를 맞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혼돈과 변화의 시대적인 특성은 어거스틴 자신의 개인적 생애에도 뚜렷이 반영되고 있다. 그는 페니키아적 언어와 사회적 습관에 젖어 있었고, 마니교도로서의 9년간에 걸친 그의 청년 시절은 페르시아적 영향을 받았으며, 라틴적 구조 아래서 영향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어머니의 영향을 통해 기독교에 대한 보이지 않는 감화가 그의 의 속에 깊이 깔려 있었을 것이다. F. R. John-Baptist Reeves, St.. Augustine and Humanism, in St. Augustine ed., D'arcy (New York: World Publishing Co., 1961), 37.
또한 사회적으로 볼 때에도 당시는 정리된 시대가 아니었다. 당시는 제국이 기독교를 공인한 후 한 두 세대가 자라난 시기로서 신학 논쟁이 만발하고 발전적 채비를 갖추고 있었던 시기이기는 하다.
어거스틴은 지금까지 신학자, 철학자 또는 역사가로 불려왔다. D. D. Knowles, St. Augustine in Diversity of History ed by J.H. Elliot, 28..
그는 실로 역사적인 사건을 시간적인 진행과정으로 보았던 최고의 인물이라는데서 역사철학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다.
오늘날도 그는 기억을 규명한 가장 위대한 철학자로서 영혼의 세 가지 기능을 기억과 이해와 의지로 구분한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 위의 책, 28.
그 뿐만이 아니라 “이해를 하기 위해서 믿는다”는 그의 인식론을 통해 기독교 철학의 기틀을 확고하게 놓았다. 사실 15세기 동안 형성된 서구의 정신사적 구조를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어거스틴을 알아야만 했다. 위의 책, 3.
그가 이토록 사상과 생활에 큰 영향을 주기까지는 무엇보다도 그의 활동이 역사상 매우 특별한 시대에 이루어 졌다는 점과 그의 마음의 깊이와 풍성함이 탁월하였고 그의 기독교로의 회심이 매우 특별한 상황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B. B. Warfield, Calvin ＆Augustine., 311.
그의 전생애는 끊임없는 변화와 심화를 거듭했으며, 그가 거론한 문제의 주제는 실로 다방면에 있는 데다 그 저서에서 다룬 내용들이 꼭 일관성이나 내용의 통일성을 이루고 있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논의 또한 실로 분분하고 지속적으로 되어왔다.
사실 역사와 문화의 전환기에 살았던 한 인간, 그 시대의 폐허와 기대, 모순과 제약 속에서 자기와 대결하였던 한 사상가를 간편한 유형에 들어맞추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III.어거스틴의 생애와 사상의 발전
A. 탄생과 어린시절
어거스틴은 로마제국령 북아프리카 누미아의 타스테에서 354년 11월 13일, 성일에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파트리시우스는 좋은 지위에 있으면서도 재산은 적었던 이교도로서 놀기 좋아하는 세속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으며, 죽음이 임박했을 때에 가서야 기독교를 받아들인 사람이었다. 그의 어머니 모니카는 모범적인 기독교 여성으로 그의 아들에 대하여 열렬한 소망을 품고 있었다. W. Worker, 「세계기독교회사」, 강근환 외 역, (서울: 기독교서회, 1977), 126-127.
소년 어거스틴은 조숙하고 수줍어하는 편이었으나 명석하였다. 소년시절이 어거스틴은 신자나 불가지론자, 무신론자 할 것 없이 다같이 보통 말하는 기도, 즉 두려움과 당혹감을 느낄 때 쥐어 짜내는 최후 수단으로서의 기도 같은 것을 배웠다.
어거스틴은 고향 탁스테에서 얼마동안 살다가 공부를 하기 위하여 마다우라로 가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나중에는 카르타고로 갔다. 그는 법률과수사학을 배웠으나 한편으로 무절제한 방탕생활에 빠지기도하여 어느 여인과 동거생활을 하였다. 18세가 되기전 아들을 낳아“아데오다투스”즉 “하나님이 주신 아기”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러한 탈선에도 불구하고 수사학을 배우게 게을리지않아 연설가의 기초를 닦았다. 어거스틴 자신은 보다 더 정신적인, 즉 직업적 수사학자의 학술적인 생애를 살기로 그 자신의 결심을 굳힌 것 같다. 즉 수사학을 한다는 것은 국가적 내지는 공동사회 전체의 위에 속하는 것이었다. 임영천, 「세계인물기독교회사」, (서울: 풀빛목회, 1989), 218.
B.어거스틴과 마니교
1.마니교의 발전과 원리
마니에 의해(A.D.240)창시된 마니교는 정통교회의 맹렬한 반대파로서 큰 영향력을 해사해 왔고, 특히 어거스틴 시대에는 북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하여 지중해 연지역과 아시아 전지역에서 상당한 세력을 확보하였다.
마니는 기원후 240년경, 바빌론의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가의 중간지점에서 태어났다. 마니가 자신의 주장을 종교화한 그 근저에는 페르시아의 이원론적 사상과 영지주의의 우주론, 물질을 경시하는 금욕주의와 광신적인 자연철학이 합쳐진 혼합주의적인 성격이 배경을 이루고 있다. E. S. Moyer,「인물중심의 교회사」, 곽안전․심재원 공역, (서울: 대한기독교서회,1981), 117.
그는 그 자신이 하늘로부터 내려온 예언자로 아담으로부터 시작하여 조로 아스터, 석가, 예수로 이어져 내려오는 긴 줄기의 마지막 계승자라고 생각하였다.
이전의 계시들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한 마니는 오직 자신에게만 보편적으로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 열쇠가 있다고 보아 자신의 가르침이 종말이 오기 전에 모든 종교를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와 같이 마니교는 그 시초부터 선교적 이상에 심혈을 이기울여 3-15세기에는 대서양의 유럽 연안으로부터 아시아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까지 그 영향력을 미치기 되었다.
2.어거스틴과 마니교의 관계
어거스틴이 마니교에 매력을 느낀 원인은 무엇인가? 그는 인간 누구의 근본적인 질문인 행복과 만족을 위해 무엇인가 채워야만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육체적인 쾌락으로 그 공백을 메워야 했다. 그러나 진정한 회복은 그것이 아니었고 그로인해 그는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이러한 실존론적 인 해석은 적어도 그의 <고백록>을 통해 그 타당성이 입증되다.
어거스틴의 관심을 끌게한 두 가지 특성은 첫째로 마니교는 이원론적이다. 여기서 악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찿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둘째로, 마니교는 영지주의적이다. 이것은 육신에서 영으로 세상의 것들에서 진보한 지혜의 것들에로 도망치도록 재촉한다. Michael Msrchal, 「어거스틴의 생애」, 김원준 역 (서울: 나침반, 1989), 73.
영적으로 굶주린 어거스틴에게 마니교의 모든 면이 흥미로운 것이었다.
틸리히는 어거스틴이 마니교에 머물게 된 이유를 세 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첫째로, 어거스틴에게 있어서 진리는 실존적인 물음이었는데, 마니교의 진리도 실존적인 관심사로서 실천적이었기 때문이다. 둘째로, 마니교에서 진리는 구원의 진리를 의미했다는 사실이다. 다시말해서 마니교는 구원의 종교였다. 악의 원리에 속박된 선의 여러 원리는 악의 원리로부터 해방된다. 셋째로, 마니교에서는 진리란 선의 원리와 악의 원리 사이의 싸움에서 나타난다고 보는 점이다. 이와같이 보는 방식은 역사를 해석하는 가능성을 부여하는 이원론의 시점을 제고하는 것이다.
C. 어거스틴과 신플라톤주의
어거스틴은 마니교를 통해 환멸과 회의를 느끼고 있었는데 그는 로마에서 신아카데미파의 회의주의자들과 접촉을 하면서 회의주의에 빠졌다. 그는 이 회의주의를 철학적으로 신플라톤주의를 통해서 극복하였다. 신플라톤주의는 어거스틴으로 하여금 이교주의의 최후의 단계에 이르게 하였다. 그이고 이것은 그로 하여금 그리스도 안에서 진리를 찾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곧 이 철학은 그를 마니주의의 이원론과 회의주의의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하였다. E. S. Mayer, 「세계인물 기독교사」, 120.
어거스틴은 신플라톤주의를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그것을 반대의 방향 곧 적극적인 방향으로 전향시켰다. 신플라톤주의는 소극적인 철학, 곧 세계도피의 철학이었다. 그것은 회 지상적인 것으로부터 높여져서 궁극적인 하나와 합일된다는 것을 가르친다. 어거스틴은 이 강조점을 뒤집어 놓았다. 어거스틴은 이러한 신플라톤주의에 대해서 신적인 것이 혼의 내면에서 지금 여기에 현존한다는 것
을 강조했던 것이다. 위의 책, 153.
어거스틴은 신플라톤주의의 책을 통해서 많은 지혜를 얻었으나 그들의 학문이 진정으로 기쁨을 주지 못함을 깨달았다. 이제 그는 플라톤파의 서적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어떠한 것들을 성서를 통해서 찾게 되는 것이다.
D.회심
어거스틴은 신플라톤주의에서 찾지 못한 것을 성서에서 찾게 되었고 사도바울의 서신을 통하여 두려움과 신에 대한 강한 열망이 서게 되었다. 이러한 중에 밀라노에서 암브로스 감독의 설교를 듣게 되고 그의 설교를 통해서 깊은 감명을 받게되었다. 그의 영적 자서전가운데 가장 극적인 회심장면을 <고백론>에서 어거스틴은 이야기한다.
그것이 남자 아이의 음성이었는지 여자아이의 음성이었을
지 기억할 수는 없으나 몇 번이고 집어 읽으라 집어 읽으라”
는 후렴구를 반복하였습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아이들이 이
런 말을 노래하며 즐기는 놀이가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지
만 전에 그런 말을 들어 본 기억이 도무지 없었습니다. 나는
걷잡을 수 없이 흐르는 눈물을 억제하고서 이것은 다만 성경책을
펴서 눈길이 닿는 첫 구절을 읽으라는 하나님의 명령일지 모른다고
스스로에게 이르고 일어섰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안토니에 대한 이
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가 우연히 복음서가 낭독되고 있는
어떤 교에 들어갔다가 나중에 집에 가서 ‘네 모든 소유를 다 팔아
라‘ 는 말씀을 들었을 때, 그것을 자기에게 말하는 충고로 받아들였다
는 것을 기억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알리피우스가 서있는
곳으로 급히 돌아왔습니다. 내가 그 자리를 피하려고 일어선 것은
바울의 서신들이 들어있는 책을 거기다 두었기 때문입니다. “방탕과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질투와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롬13:13,14) Confession, VIII. 12.
마침내 어거스틴은 오랜 이교도의 순례끝에 회심을 하게 되었고 387년 봄 부활절 날 세례를 받게 되었다. 이 회심은 어거스틴의 실존의 심장부로 그의 모든 충동과 목표를 변화시켜 놓았다.
IV.어거스틴의 사상이 후대에 끼친 영향
A.중세 교회 시대
어거스틴은 옛 로마의 폐허 위에서 새로운 문명의 발흥을 가져 올 수 있도록 정신적 자극을 준 것으로 평가되기도 하는 데, 이것은 <하나님의 도성>에서 나타난 그의 역 이해가 중세에 미친 영향 때문이다. 우리는 중세기를 통하여 두 가지 형태의 하나님의 도성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은 모두 어거스틴의 영향의 일면이 작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첫 번째는 샤를마뉴(A.D.748-814)에게서 볼 수 있다. 그는 평소에 어거스틴의 <하나님의 도성>을 즐겨 읽었다고 한다. 그는 이 속에서 기독교 제국의 이상을 발견하였으며, 이것을 8,9세기의 역사 속에서 실현하려고 하였다. 이형기,「종교개혁신학사상」, (서울: 장로회신학대학출판부, 1984), 165.
중세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또 다른 한 가지 형태의 하나님의 나라는 교황 니콜라스 1세(A.D.867)와 그레고리 7세(A.D.1021-1085)에게서 발견되는 교황주의 교회 형태이다. 위의 책, 165.
이들은 어거스틴의 이해와는 많은 차이를 가지고 이지만, 두 나라를 한 나라로 축소시킨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갖는 것이다. 위의 책, 516.
결국 중세기 전체를 통하여 서로 갈등 빚었던 교회와 국가, 교황과 황제의 관계는 서로 다른 두 가지 견해의 갈등이었다고 볼 수 있으며, 이 두 가지 견해 뒤에는 모두 어거스틴의 두 나라가 왜곡된 형태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고 하겠다.
B.종교 개혁 시대
1. 마틴 루터
루터는 분명히 어거스틴에게서 그의“두 왕국론”의 영감을 받았음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루터는 영적인 두 왕국의 분명한 구분을 이야기하면서도 국가와 교회라는 두 가시적인 제도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이 점은 어거스틴보다 진전한 것으로서 어거스틴은 두 나라의 역사성을 말하였으나, 두 나라를 구체적인 지상의 제도와는 관련시켜서 언급하지 않았던 것이다. 루터는 국가를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 그는 국가란 “제도를 통한 하나님의 능력”에 속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위의 책, 166.
결국 어거스틴의 두 나라의 이론은 루터에게 두 왕국론에 영감을 부여하였을 바, 두 왕국의 구분을 통한 중세 교회와 국가 관계에 대한 비판이 이로써 가능케 되었다고 하계다. 또한 루터에게로서 두 나라의 영적 성격 외에도 국가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특히 국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하게 됨으로써, 영적인 두 나라를 현실적인 제도와 무조건 비교하는 데서 오던 중세기적 무리를 벗어 날 수 있게 되었고, 가장 핵심적인 기독교인의 윤리에 대한 폭넓은 이해의 길이 열렸다고 하겠다.
2. 존 칼빈
칼빈 역시 두 왕국에 관해 이야기함으로써 어거스틴의 두 나라의 사상을 이어 받고 있다. 그의 견해는 대체로 루터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는 국가의 질서는 양심 위에 기초하고 있으며, 이것이 주님의 뜻인 한 이 국가 영역에서 순종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한다. 양심의 법이 국가 질서 속에 담겨 있으므로 양심을 위하여 국가의 공직자에게 복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에서 볼 수 있듯이 루터와 칼빈은 모두 아우구스티누스의 고전적인 두 나라의 견해에 입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두 나라 사상은 루터와 칼빈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발전적으로 전개된다고 할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역사 이해는 칼빈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칼 바르트나 본 훼퍼, 헬무트 틸리케 등에게서도 그 형태를 달리하면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우구스티누스의 영향에 대한 연구는 현대 신학에 이르기까지의 역사 이해와 기독교 윤리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신학의 주제가 되고 있다고 할 것이다.
V.결론
어거스틴은 제국의 몰락직전에 살았다. 그는 힙포의 마지막 감독이었다. 반달족들은 지중해의 지배자가 되었고 북아프리카는 황폐한 땅이 되었다. 백년이 지나자 아랍인들은 새 언 어와 새 종교, 곧 이슬람교를 가져와 그 땅에 쏟아 부었다. 힘포 시 자체가 사라졌고 거기에는 더 이상 라틴어가 사용되지 않았고 그리스도가 더 이상 존중되지 않는 집들이 세워졌다. 19세기에 프랑스가 알제리를 점령하고 과거의 힙포의 자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어거스틴을 기념한 교회당을 지었다. 오늘날 그 주변지역에는 적은 숫자의 로마 카톨릭 신자들이 살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거스틴은 그 자신의 시대를 초월해서 모든 시대를 위한 인물이 되었다. 신, 구교의 신학자들은 자신들의 논제를 변호하지 위해 다같이 어거스틴에게 호소한다. 어거스틴과 더불어 교의신학의 발전의 무대를 동방에서 서방으로 옮겨졌다. 동방의 그리스도교 사상가들이 지닌 영성주의는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었지만,
이제 현실적 실천에 보강된 모습을 나타내게 되었다. 철두철미한 그의 신중심사상, 은총의 신학, 사랑을 궁극의 가치로 하는 그의 도덕은 그리스도교 역사에 실로 위대한 자취와 영향을 남겼다.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그의 역사 이해가 철저히 성서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두 왕국에 대한 견해와 섭리사관,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역사의 중심으로 보는 것, 및 종말론 모두를 성서에서 이끌어 오고있다. 모름지기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궁극적 지표가 성서임을 생각할 때 우리는 그의 접근방식에 경의를 표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그는 성경의 역사와 일반역사를 하나로 하는 역사의 종합을 시도하였다. 그는 유세비우스의 일반역사를 하나로 하는 역사의 종합을 시도하였다. 그는 유세비우스의 일반사 개념을 발전시키면서 구원사로서의 성서의 역사와 일반사를 하나로 묶음으로써 그는 모든 역사가 하나님의 손 아래 있다는 주장을 가능케 하였다. 그의 보편사 개념은 후에 일반사 연구에 있어서 세계사개념을 확립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겠다.
어거스틴의 행복추구는 매우 기독교적인 것으로 그리스도만이 행복에 이르는 유일한 길인 것이다. 강근환, 「어거스틴 행복추구」, (부천: 서울신학대학, 1880), 73.
참으로 그리스도인의 이상은 그리스도를 소유하는 곳이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사는 삶이다. 그리고 그러한 그리스도를 보내주신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도 강조하고있다.
어거스틴은 그리스도교사상에서 한 낡은 전통의 종말이었고 그 이후에 발전되었던 새로운 전통의 근원이었다.
< 참고문헌>
1) J.L. Gonzales. 「기독교 사상사」.제2권 이형기. 차종순 공역. 서울: 대한예수교장로회 출판국, 1989.
2) Karl Jaspers. 「어거스틴의 생애와 사상」.김쾌상 역. 서울: 전망사, 1981
3) J.J. Saunders. "로마 침략에 관한 논쟁“ 지양식 편역. 「로마 사회의 제문제」.서울: 고대 출판사 1977.
4) G. finaly. Greece under the Romans, ch, I, Sect.
5) D.D. Knowles. ST. Augustine in Diversity of History ed by J.H. Ellot
6) B.B. Warfield. Calvine＆ Augustine, Philadelphia: Presbyterian Reformed Co., 1074.
7)임영천.「세걔인물 기독교회사」. 서울: 풀핓 목회, 1989.
8) Michael Marshall. 「어거스틴의 생애」. 김원준 역 서울: 나침반,1989.
9) E.S. Moyer. 「인물 중심의 교회사」.곽안전. 심재원 공역,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81.
10) St. Augustine. 「참회록」. 김종웅 옮김. 서울: 크리스찬 다이제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