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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원리

 

<해석적 읽기>

해석적 읽기란 글에 분명하게 드러나 있지 않은 내용들을 밝혀 내며 읽는 것을 말한다. , 글의 이면에 존재하는 의도나 목적, 관점, 태도 등을 확인하며 읽는 것이다.

 

어떤 대상이나 문제에 대해서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는 글이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글은 효과적인 표현을 지향하며, 지면의 한계가 있어서 시시콜콜히 모든 것을 설명하지 않으므로 글에는 항상 숨은 의미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해석적 읽기는 모든 독서에 적용된다. 특히 문학 작품들은 비유와 상징, 암시적 표현이 많이 때문에 독자의 적극적인 해석적 읽기의 노력이 없이는 글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해석적 읽기의 주요 과제로는 비유나 상징, 암시적으로 표현된 어구의 의미나 내용의 추론, 인물의 성격이나 장면, 분위기의 파악, 글의 구조와 주제 파악, 필자의 의도, 관점, 태도의 파악, 구체적 상황에 적용하며 읽기 등을 들 수 있다.

 

해석적 읽기는 독자의 배경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읽으면서 문맥적 단서를 최대한 활용해야 가장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글의 해석에 독자의 주관을 적용하되 기본적으로 주어진 글에 기초해야 최대한 객관적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의 정신적, 문화적, 물리적 체험에 근접하지 않고서는 글을 정확히 해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때에 바로 독자의 경험과 배경 지식이 최대한 동원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해석적 읽기에서 확인할 사항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문맥적 단서와 배경 지식을 활용하여 추론한다.

-필자의 의도나 목적, 관점, 태도 등을 생각하며 읽는다.

-표현 방식이나 문체에 필자의 태도나 관점이 드러나므로 유의하며 읽는다.

-글의 전개와 흐름을 파악하며 읽는다.

 

<비판적 읽기>

비판적 읽기란 내용이나 표현의 정확성, 객관성, 적절성, 공정성 등을 판단하고, 필자의 생각이나 관점이 신뢰할 만한 것인지 혹은 수용 가능한 것인지를 평가하며 읽는 것을 말한다. 비판적 읽기는 분석적 읽기와 해석적 읽기의 수준과 과정에서 더 나아가 글이나 책에 대한 평가와 판단의 성격이 강한 읽기이다.

 

사람들은 인쇄된 매체의 생각이나 주장을 너무 쉽게 믿고 수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을 곰곰이 살펴보면 필자의 주관적 해석이나 오류가 포함된 것들이 많이 있다. 따라서 모든 독자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상위 수준의 읽기가 비판적 읽기이다.

 

객관적이고 효과적인 비판적 읽기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휘 선택, 표현 방법, 제시된 자료나 근거의 정확성과 적절성, 논지의 통일성과 일관성 같은 비판의 기준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그러므로 비판적 읽기를 할 때에는 필자의 관점이나 의도, 목적은 무엇인가, 전체적으로 불충분한 부분은 없는가, 필자의 진술에 오류가 있는 부분은 없는가, 이 글의 의의는 무엇인가, 대상이나 논점에 대한 필자의 견해와 다른 의견들은 없는가, 필자의 진술 내용이나 관련 주제에 대한 나의 견해는 어떠한가 등을 중심으로 꼼꼼하게 따져 보며 읽을 필요가 있다.

 

비판적 읽기의 방법은 앞에서 다룬 분석적 읽기와 해석적 읽기를 바탕으로 읽기 과정과 단계에 따라 다음과 같은 질문과 그 확인의 과정을 거치면 효과적이다.

 

-읽기 전 : 이 글과 관련한 일반적인 견해는 어떠한가?

-읽는 중 : 필자의 관점은 무엇인가?, 필자의 의도와 목적은 무엇인가?

-읽은 후 : 필자의 견해가 과연 적절하고 타당한가?, 필자와 달리 볼 수는 없는가?

 

비판적 읽기는 관련 주제의 또 다른 글들을 더 찾아서 읽는 '비교하며 읽기'로 연결될 때 더욱 큰 생산적 의미를 갖는다. 진정한 비판적 읽기는 다양한 관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할 때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감상적 읽기>

감상적 읽기란 글의 내용에 공감하거나 감동하며 읽는 것을 말한다. 감상적 읽기는 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작품에 형상화된 인물들의 삶을 통해서 세계에 대한 이해와 안목을 높여 주고 삶에 대한 성찰을 제공한다.

그러나 정보 전달적이거나 설득적인 성격의 비문학적인 글에서도 감상적 읽기가 가능하다. 예컨대, 알을 낳아 새끼들이 부화하기까지 헌신적으로 돌보다 죽는 가시고기에 대한 생생한 기록은 어느 문학 작품 이상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삶과 세계에 대한 내면적 성찰이나 명쾌한 논리적 반박을 통해서도 감동을 받을 수가 있다. 이와 같이 감동은 단지 언어 표현의 미적 측면을 대상으로 하는 것만이 아닐, 인간과 삶에 대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판단과 함께 인간의 정서적 환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또한 다음과 같은 읽기 과정과 단계에 따른 질문 전략도 유익하다.

-읽기 전 : 제목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제목과 관련한 나의 경험과 배경 지식은 어떠한가?

-읽는 중 :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무엇인가?, 왜 그러한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읽은 후 : 내가 공감하거나 감동을 받은 부분은 무엇이며, 왜 그러한가?

표현상의 특징과 효과는 어떠한가?

 

 

효과적인 감상적 읽기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들에 유념해야 한다.

 

-글에 나타난 내용을 자신의 경험이나 배경지식과 관련시켜 느끼고자 노력한다.

-글에 나타난 장면이나 내용을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그려 본다.

-비유, 상징, 암시적 표현의 이해에 유의하며 읽는다.

-글의 시대적 배경, 인물의 성격과 환경 등에 유의하며 읽는다.

 

 

<일반적인 독서의 방법 - 통독, 정독, 속독>

독서의 방법은 독자의 능력, 글을 읽는 목적, 글의 종류와 수준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요컨대, 효율적인 독서를 위해서는 자신의 독서 목적을 분명히 하고 독서 자료에 따라서 읽기 속도나 이해의 깊이를 조절하면서 주의 깊게 읽되, 자신의 배경지식과 경험을 최대한 활성화하면서 읽어야 한다.

 

대표적인 독서의 방법으로는 통독과 정독, 속독을 들 수 있다.

 

통독은 글의 전체적인 내용을 대략적으로 살펴보는 훑어보기와,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찾아 읽는 발췌독(골라 읽기)이 있다. 훑어보기는 잠깐의 시간 동안 신문이나 잡지를 넘겨 본다든지 할 때 흔히 적용된다. 발췌독은 백과사전에서 특정 항목을 검색한다거나 어떤 글에서 특정 정보를 확인하고자 할 때 흔히 적용된다.

 

정독은 학습을 위한 독서에서처럼, 정보 획득을 위한 꼼꼼한 읽기의 방법이다. 정독을 할 때 독자들은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함으로써 중심 내용을 정리해 나가기도 한다. 앞에서 공부한 분석적, 해석적, 비판적, 감상적 읽기의 원리는 모두 이 정독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독서와 관련하여 훈련을 필요로 할 때에는 이 정독의 방법이 적용된다.

 

속독은 제한된 시간 내에 빠른 속도로 글의 중심 내용이나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며 읽는 것을 가리킨다. 동일한 시간 내에 남보다 많은 정보를 빨리 처리해 낼 수 있는 것은 권장할 일이다. 다만, 속독 역시 어디까지나 읽기의 한 방법이며, 정독이 필요한 상황에서 과도한 속독을 하는 것은 자칫 글의 중요한 정보들을 놓칠 우려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요컨대, 독서란 자신의 배경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글의 의미를 재구성해 나가는 사고의 과정이기 때문에, 상황과 목적에 따라 각자에게 적절한 독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목적에 따른 독서 방법>

글을 읽는 목적에 따라 독서의 방법은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 글을 읽는 목적은 크게 정보 획득을 위한 독서, 태도 강화를 위한 독서, 심미적 체험을 위한 독서, 학습을 위한 독서로 나눌 수 있다.

 

+정보 획득을 위한 독서

정보 획득을 위한 독서에서는 '정보 획득을 위한 독서의 특성과 방법, 정보의 정확한 이해, 정보의 비판적 이해와 활용'에 초점을 두되, 다음과 같은 방법을 따르는 것이 좋다.

-훑어보기 : 무엇에 관한 글인지 개괄적으로 살펴본다.

-해석적 읽기 : 전달하고자 하는 중심 내용이 무엇인지 따져 본다.

-비판적 읽기 : 정보의 정확성, 타당성, 적절성을 평가한다.

 

+태도 강화를 위한 독서

태도 강화를 위한 독서와 관련되는 글에는 설득적인 글, 논증적인 글 등이 해당한다. 태도 강화를 위한 일반적인 독서 방법은 다음과 같다.

-명료화하기 : 쟁점을 정확히 파악한다.

-상세화하기 : 필자의 궁극적인 의도나 목적을 추론해 본다.

-객관화하기 : 글쓴이의 의견은 타당하고 합리적인지 따져 본다.

-주체화하기 : 글을 읽고 나의 생각이나 태도는 어떻게 변하였는지 확인한다.

 

+심미적 체험을 위한 독서

심미적 체험을 위한 독서는 주로 시, 소설 등과 같은 문학 작품 읽기와 관련된다. 심미적 체험을 위한 내면화 전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동일시 : 작품 속 인물에 자신을 일치시켜 감상한다.

-투사 : 자신의 삶에 비추어 감상한다.

-감정 이입 : 작품 속 대상에 자신의 심리를 전이시켜 감상한다.

-대상화 : 일정한 거리를 두고 비판적으로 감상한다.

 

+학습을 위한 독서

학습을 위한 독서는 대체로 SQ3R의 방법에 따른다.

SQ3R은 훑어보기, 질문하기, 자세히 읽기, 되새기기, 재검토하기의 영문 첫 글자들을 딴 것이다.

 

-훑어보기 : 제목을 보고 내용을 예측하면서 내용을 대략적으로 읽어 본다.

-질문하기 : 궁금하거나 더 알고 싶은 내용을 질문 형태로 제기한다.

-자세히 읽기 : 실제로 글을 읽어 나가며 세부적, 전체적 정보를 확인한다.

-되새기기 : 질문에 대한 답변을 파악하고, 자신의 예측이 맞았는지 확인한다.

-재검토하기 : 읽고 난 후 내용을 정리,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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