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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의 뇌, 부모들도 알아야 한다. (사춘기 증상)

 

 

 

사춘기의 아이를 이해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그들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것은 더욱 어렵니다. 그렇다면 조금 쉬운 것부터 시작해보자. 인간의 신경계라든가 지식과 사고까지 모든 것을 관장하는 뇌를 이해해보자. 물리적으로 보이는 뇌를 들여다보자.

 

청소년기 동안 그들 안에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뇌과학자들이 알아냈다. 김영화 닥터(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는 청소년기 즉, 사춘기에 굉장히 많은 세포를 만들어 냄과 동시에 세포 연결의 15% 정도를 가지치기로 잘라낸다. 엄청난 양의 정보를 받아들임과 동시에 잃어버리는 것이다.’라고 그의 저서 사춘기 뇌가 위험하다’(2011, 해피스토리)에서 말하고 있다. 특히 전전두엽이 발달하게 되는데 억제와 충동조절을 관장하고 있다. 마치 신호등과 같아서 ‘Stop''Start'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사춘기의 뇌는 이 부분의 발달이 늦어 행동에 대해 예측하기가 어렵다.

 

또한 사춘기의 아이들은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 전두엽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적인 판단을 내리는 편도체를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들과 달리 사춘기의 아이들은 어떤 정보가 주어졌을 때 편도체를 사용해 감정적으로 상황을 판단해 오해를 하기도 한다.

너 뭐하니?’ 혹은 밥 먹었어?’라고 묻는 부모의 단순한 의도를 가진 질문에도 쉽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것이다.

 

 

부모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먼저, 사춘기의 뇌는 많은 양의 정보를 빨리 받아들이고 처리할 수 있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다. 물론 쉽게 망각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경험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사춘기를 일컬어서 2차 도약기라고 말한다. 즉 영유아기 때처럼 활발한 습득이 일어나는 시기다. 그러므로 다양한 신체적, 지적, 감성적, 영적 체험들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험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영양가가 넘치는 음식과 뇌에 혈류를 활발하게 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사춘기 아이들의 경우 주변에서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감정적인 충족감을 갖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성숙한 인격으로 자라기 위해 배려를 경험하게 하고 부모로부터 주어지는 안정감을 느끼도록 하는 부분이 필요하다. 부모만큼 사춘기 아이들의 눈에 잘 띄는 사람이 없다. 자신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용돈을 주는 사람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

 

시골집을 다녀올 일이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아내와 함께 길을 나섰다. 집에 도착해서 저녁식사를 하고 아버지 어머니와 이야기를 하는데 딸이 스마트폰을 하며 친구들과 sns를 하는 모양이다. 낄낄거리며 자기만의 세상을 누비고 있는 모양이다. 한 마디 안할 수 없어 스마트폰은 나중에 하고 식구들하고 같이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아이의 안색이 변하더니만 방문을 쾅 소리가 나도록 닫고 들어갔다. 너무 황당한 나머지 쫓아가서 조목조목 따져가며 아이의 잘못을 지적했다.

어머니께서 마음이 불편하셨던지 아이를 혼내고 나온 내게 한 마디 하셨다.

 

너도 저 나이 때 그랬어....’

 

완전히 충격이었다. 나의 과거 즉, 나의 사춘기 때를 잊고 있었던 것이다. 한참 혈기왕성해서 이 동네 저 동네 누비고 다녔다. 마치 딸아이가 스마트폰으로 이 아이 저 아이와 sns를 하며 누비고 다녔던 것처럼 말이다.

부모의 지난 사춘기 시절을 생각하며 아이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를 이해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한다. 온 갖 실수를 저지르며 자라왔는데 지금의 자신의 모습을 보니 건강한 인격체로서 사회의 구성원으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다. 이러한 자신을 발견하고 아이의 반항과 고민을 이해한다면 사춘기의 당황스러움으로 인해 방황할 아이를 돕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사춘기 아이들의 뇌는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하는 중이다. 성숙한 자아로 자라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시행착오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럴 때 마다 우리의 아이들이 잘 자라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라고 생각하자.

한 가지 마음속에 두어야할 것은 사춘기 아이들의 뇌를 이해한다고 해서 부모를 무시하고 조롱하는 말을 무턱대고 받아주어서는 안 된다. 화목한 가정의 분위기를 깰 때는 즉시 중지시키고 문제점을 알 수 있도록 잔소리가 아닌 전두엽의 역할을 대신해 주어야 한다.

 

 

- 킹메이커교육연구소 조덕형 소장

 

<엄마는 아이의 사춘기가 두렵다 >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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